주택청약종합저축을 2013년에 강제로 들게 된지, 다른 통장에 저축할 여유는 없고, 그냥 있는 통장이나 채우자는 생각에 조금씩 입금을 시작한지가 어언 8년차에 접어들었다. 이제 2달여 후면 9년차.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통장 속에는 그간 많은 고민들이 날짜와 금액으로 기입되어 있다. 내년초면 이 한권의 통장도 꽉 채워진다. 꽤 다양한 순간들을 함께 해준 통장에게 고마움을 표현다.
사회초년생들에게 꼭 만들어야한다고 은행에서 권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일명 청약통장은 2-30대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회초년생들에게 의미있는 저축습관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나는 꼭 강추하는 통장이다.
만기가 언제가 될지 모른다, 언젠가는 찾게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매월 저축을 하게 되는 통장이라 무의미하다느니, 차라리 투자를 하겠다느니, 다양한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없는 행위가 언젠가 의미있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는 매력있게 느껴졌다.
초기엔 3퍼센트대의 높은 이율을 자랑했던 청약통장이지만, 이제는 1.8%대의 이율로 시중의 다른 은행의 적금보다 낮은 이율이라, 다들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것 같다.
아래의 Q&A는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길.
Q. 많이 넣으면 많이 넣을 수록 유리한가요?
A. 많이 넣으면 많이 넣을 수록 유리한 점은 [연말정산]에 있다. 직장생활 연차가 높아지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소득공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이 점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1년에 240만원 납입액의 40%를 공제해주기 때문에 매우 유리하며, 연이율도 1.8%의 이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현재 2020년 11월 18일 기준), 다른 저축이랑 비교했을 때 안정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각 시-군 별로 청약 통장에 납입되어 있는 필요 조건이 있기 때문에, 기본 납입 금액만 맞출 수 있다면 추가로 유리한 점은 없다. 청약은 회차가 중요와 기간이 중요하니까.
구분 | 청약가능 전용면적 | |||
85제곱미터 이하 | 102제곱미터 이하 | 135제곱미터 이하 | 모든 면적 | |
서울, 부산 | 3,000,000 | 6,000,000 | 10,000,000 | 15,000,000 |
기타 광역시 | 2,500,000 | 4,000,000 | 7,000,000 | 10,000,000 |
기타 시, 군 | 2,000,000 | 3,000,000 | 4,000,000 | 5,000,000 |
Q. 연말정산은 어떻게 하나요?
A. 이점이 많은 청약통장 소유자들이 놓치는 부분인데, 청약통장을 만들고 나면, 자동으로 연말정산 혜택이 주어진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는 은행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을 만들면서, 소득공제 신청을 별도로 해야 하고, 신청 시에 신청서류와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증빙서류로는 무주택확인서와 현재 거주 중인 집에 대한 등본이 있을 수 있으나, 은행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신청 이후의 납입분에 대해서만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통장을 만들면서 바로 신청할 것을 추천한다.
Q. 청년주택청약종합저축은 어떤게 좋은가요?
A. 이미 청년주택청약종합저축 자격요건이 지난지라, 가입을 못한 사람이기에, 정보를 좀 더 찾아봐야 했다는 아픈 소식을 전해야겠다. 앞서 현재의 주택정약종합저축의 연이율을 1.8% 정도로 설명했는데, 청년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가입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가입 기간이 1개월 이내일 경우, 일반 청약통장과 동일한 이자, 1개월~1년 미만의 경우, 연이율이 2.5%로 일반 청약통장 대비 이율이 높다. 또한 1년 이상 ~ 2년 미만이면 3%, 최대 2년 이상 ~ 10년 이내일 경우, 연이율 3.3%이며,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제공되는데, 최대 10년 동안 이자 소득에 대해 500만원가지 비과세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청년우대형 주택청약통장을 만들고 싶을 경우, 시중 제1금융권 은행 중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중앙회,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에서 본인이 소유한 통장을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으로 변경하거나, 신규개설할 수 있다. 자격요건은 만 19세 ~ 만 34세 (남성의 경우, 병역이행기간을 최대 6년 보장해주기 때문에 나이가 초과했더라도 일단 신청해볼것을 권한다.), 연 수익 세전 3,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거나 세대구성원, 유주택 세대의 구성원이더라도 3년 내에 무주택이 될 것이 확실한 자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Q. 들면 주택청약 당첨되나요?
A.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청약의 경쟁률은 지역마다, 물건마다 다르지만, 몇 천대 1, 몇 백대 1은 기본인지라, 당첨이 될 수 있다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물론 만능통장, 만점통장이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청약에 해당하는 점수는 청약통장 말고도 그 외 조건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청약통장의 납입기간, 무주택기간, 납입인정횟수, 납입인정금액, 해당 지역 거주 기간, 부양가족의 유무 및 인원, 소득 조건 등 작용하는 요건이 매우 다양하기에, 청약통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점수는 적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도전을 하지 않는것보단 도전을 해보는 것이, 로또를 사지 않는 것보단 로또를 사는 편이 당첨이 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아닐까?
Q. 급돈이 필요한데, 해지해도 될까요?
A. 절대 해지는 하지 말것. 청약통장 관련한 정책은 해마다 변경되고 있고, 청약통장은 '담보대출' 이 가능한 예금이기 때문에, 계속 가져가도 좋다. 급돈이 필요할 경우, 보험/청약/주택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집이 없는 경우인 경우, 이 예금통장에 납입된 금액을 담보로 하여, 최대 90% 가량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그 대출 이자율도 다른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율은 시시각각 변하나, 2.7~2.99%의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