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영화였다. 우리나라 드라마로도 다뤄진 바 있는 직업, '로비스트'의 세계를 다룬 영화. 미스슬로운이란.
패션에 대한게 우리나라에선 더욱 많이 다뤄지고 있어서 패션 포스팅으로 먼저 접한 영화인데, 보다보니 직업에 빠져들었다가, 아 저 직업인으로 살명 제 명에 못살겠다 싶은 영화였달까. 미스슬로운의 짧은(실제로는 짧지 않겠지만) 로비 프로젝트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이 있다면, 로비스트는 다 무기와 관련된 일을 해야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뤄진 로비스트도 그랬던 것 같은데, 내가 꿈꿨던 이상적인 로비스트는 '전략가', '컨설턴트'의 면모를 띄는데, 우리나라에 알려진 로비스트는 뭐랄까, 무기판매상 같은 느낌이랄까?
이 드라마가 벌써 11년된 드라마라니. 이 사진보니까 장진영이 보고싶고, 한재석이 보고싶은, 그런 드라마네. 저때 장진영, 참 멋있었다.
일단, 미스슬로운으로 다시 돌아와서, 영화 미스슬로운에서 화제가 되었던 미스슬로운의 패션은 가히 [올블랙]이라고 할만하다. 특히 블랙 네일. 구글링을 하다보니,
‘Miss Sloane’s Jessica Chastain On Why Lobbyists Wear Black Nail Polish And Other Observations. 이란 표현을 썼더라. [출처 : http://deadline.com/2016/12/jessica-chastain-jessica-chastain-lobbyists-contenders-video-1201875098/] 미스슬로운에서 슬로운 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이 역할 연구를 위해 만난 로비스트 중 7명이 블랙 네일을 바르고 있었다고.
보는 사람에 따라 사악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리키고 달성해야 하는 직업 특성 상, 분명한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항상 팀과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어온 슬로운. 총기 규제 법안을 두고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누구나 총기 규제 법안이 필요한 이유와 법안이 필요 없는 이유를 두고 나라가 팽팽하게 줄다리기 중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누구나 소지하는 총기로 인해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발생하는 반면, 오랜 상처를 숨겨둔 희생자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총기 소지가 금지된 국가에서는 참으로 생소한 일이겠지만, 총기를 누구나 소지할 수 있는 미국의 딜레마를 이 영화 한 편에 담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013년 미국의 총기규제 강화 법안이 불발되었지만, 순차적으로 각 주에서는 I-951법안이라고 하여,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되기 시작한지 4년 가까이 되고 있다. 이를 시작한 것은 역시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에서부터였다.
큰 차이는 없지만, 이전에 치뤄진 I-591에 비해 높은 간극을 두고 해당 법안이 통과되었다. 그나저나, 이런 거 좋다. 짱이네, 이 사이트. https://ballotpedia.org/Washington_Universal_Background_Checks_for_Gun_Purchases,_Initiative_594_(2014)
총기 구입 시, 범법자인지 여부를 확인하게 되는 법안이 통과된 것이다. 잇단 총기사고에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바뀐 태세랄까. 미스슬로운은 이 법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영화다보니, 사실적인 묘사라기 보단 드라마틱한 묘사 위주로 서사가 진행이 되지만, 헌법 내에서의 각 각의 이상의 충돌에 대해, 미스슬로운은 재판에 임하는 태도로 그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스 슬로운의 모습에서 나는 [굿와이프의 김단 수사관]과 [마녀의 법정의 마이듬 검사]를 보았다. 우리나라의 드라마에서, 그들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미스 슬로운은?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신념을 유지했고, 그 강함 속에 자신을 철저하게 숨겨왔다. 로비스트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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